2021년 10월 2일 토요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 1278회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1278회>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 1278회는 故이승용 변호사의 이야기가 다루어졌습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 법복을 벗고 2년 뒤 고향 제주로 돌아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죠.
이승용 변호사는 특별한 변호사였다고 합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본인 돈으로 인지대를 내고 송달료를 내면서 소송을 했던 사람이라고 했어요.
그러던 이승용 변호사가 1999년 11월 5일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가슴 한가운데의 흉골이라는 두껍고 단단한 뼈를 칼이 뚫고 지나가 심장을 찌르면서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부검 결과를 봤을 때 흉기는 흔히 볼 수 없는 특수한 형태였고, 범인 또한 전문 킬러로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2014년 11월 4일 자정 공소시효가 끝나면서 이승용 변호사의 죽음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이승용 변호사의 살인사건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20년 6월 27일 1부, 8월 8일 2부 방송이 되었고, 이번에 3부가 방영되었습니다.
이렇게 3부가 방영되게 된 것은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2021년 8월 18일 캄보디아에서 한 용의자가 송환되어 오게 되었습니다.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았던 이 사건, 어떻게 된걸까요?
이 사람이 이렇게 잡혀오게 된 것은 그것이 알고싶다와 깊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처음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취재를 시작했던 2019년 이 사람과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 변호사 사건에 가담했었다며 전화를 걸어온 이 사람, 김씨. 처음부터 죽일 의도는 없었다며 이승용 변호사 살인 사건에 가담했던 것을 시인 했고, 취재에 응하겠다고 했었죠.
그렇게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다시 김씨가 체류중이던 캄보디아로 가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은 당시 제주도의 유탁파 두목과 관련이 된 일이라고 했었어요. 유탁파 두목이 이승용 변호사를 혼내주라고 지시했고, 이 사람은 같이 유탁파에 있던 친구인 갈매기와 상의를 했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김씨에 따르면 갈매기가 그 살인사건을 범했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겁만 주려고 했는데 이변호사가 갈매기의 멱살을 잡으며 강하게 저항을 했고 결국 살인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 갈매기라는 사람은 이미 2014년 사망했기 때문이었죠. 공소시효 만료를 2달여 앞둔 시점에 자살했다고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유탁파 두목 백씨 역시 고인이 된지 오래였습니다.
인터뷰 당시 김씨는 흉기를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세하게 설명 해 주었었어요. 그것이 알고싶다팀은 김씨의 설명을 바탕으로 칼을 만들어 흉골 모형을 만들어 찌르는 실험을 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김씨의 인터뷰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면 이와 같이 자세하게 사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어요.
그리고 작년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경찰에서는 수사를 시작했다고 했어요.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하더라도 자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사건 발생 7958일만에 김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캄보디아로부터 송환받아 체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수사를 시작했을 때 참고인 정도로 생각되었 던 김씨가 용의자의 신분으로 소환이 된 것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 1278회를 통해 그 드라마같은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재수사를 위해 방송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김씨와의 인터뷰 중 일부분도 모두 공개되었죠. 캄보디아 현지에서 진행했던 4시간 반 분량의 인터뷰와 13번에 이르는 전화통화는 남자의 최초 진술이자 수사 기관이 증거로 인정한 자백이 되었습니다.
김씨는 공소시효가 지났는데 어떻게 체포된 것일까요? 김씨는 마카오에서 13개월동안 체류 하였어요.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범인이 형사 처분을 면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해 있는 경우 그 기간동안에 공소시효는 정지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마카오로 출국되어 있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되어있었고, 그렇게 공소시효 만료는 2015년 12월로 연기되었는데 2015년 7월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한 태완이법이 시행되면서 김씨가 체포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살인죄 당시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었는데 2000년도 중반에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25년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변호사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도 연장될까 노심초사 했었다고 김씨는 고백했어요.
본인의 사건이니까 공소시효 연장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고, 결국 공소시효 연장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제보를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김씨는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범행을 시켰던 사람이지만 똑같이 죽인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사죄드린다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런데 굳이 왜 이렇게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했던 것일까요?
사건 당시 친하게 지내던 경찰을 통해 이변호사의 와이프가 치정 때문에 청부살인을 한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김씨는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그에 대한 대가로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와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부터 유족의 연락처를 알아내려 했었던 김씨였죠.
이번에 김씨를 체포한 후 면담을 진행한 프로파일러들은 김씨가 직접 살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범행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씨는 여전히 갈매기에게 교사한것은 살인이 아닌 상해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고 있죠.
하지만 검찰은 김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공모공동정범의 법리를 적용한 것이죠.
전체 과정에 대한 계획, 모의, 실행, 살인에 대한 고의를 두 사람이 모두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찔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보는 것이 공모공동정범의 의미입니다.
김씨가 주장하는 살인범 갈매기는 이미 죽은 상황에 유일한 증거는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라고 했어요. 김씨의 설명과 살인현장에 대한 묘사는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정도로 상세했고 언론에 드러나지 않은 정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갈매기에게 들은 얘기라고 했지만, 그저 들은 얘기만으로는 볼 수 없었죠.
게다가 김씨의 진술에 의하면 갈매기의 것이어야 하는 흉기. 그 흉기가 김씨의 것이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김씨가 한 여자와 싸우다 칼을 꺼내 위협하는 것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었죠.
게다가 김씨에게 직접 협박을 당했던 그 여자 역시 그 칼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김씨가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게 갈매기의 범행도구라고 그려주었었던 그 칼과 유사한 형태라고 했죠.
게다가 김씨의 주변인들로부터 여러 제보가 있었어요.
한 전시의원은 친한 동생이 마카오에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제주도에서 변호사 하나를 죽이고 도망을 왔었다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어요.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죠.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본인이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았습니다.
사건 당시보다 과학 기술이 많이 발전한 현재. 혈흔 등 현장 상황을 토대로 더 많은 것을 유추하고 분석해 낼 수 있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키가 이승용 변호사와 유사했던 갈매기가 찔렀다는 것보다 키가 더 큰 피의자 김씨가 찔렀다는 것이 더 신빙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죠. 분석을 통해 당시 살인은 잔인하고도 집요하게 이루어졌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김씨에게 살인을 교사한 배후가 누구일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배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무섭기 때문에 배후에 대해 진술하지 못하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조폭을 잡기로 유명했던 전 형사는 조폭 두목이 민간인을 살해하라고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어요. 피의자 김씨가 유탁파 두목 백씨가 지시했다고 한 것은 거짓일거라는 것이죠.
또 김씨의 인터뷰를 분석해보았을 때 그 형님이 연동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두목 백씨는 연동에 거주하고 있지 않았어요. 유탁파 조직원중 연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인물 J씨 한 명 뿐이었습니다.
명문대 나와 머리도 좋고 활약했던 분야는 주로 선거쪽이었다는 J씨.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변호사 사망 배경으로 거론된 것 중 하나도 선거 였습니다. 이변호사는 사망 1년여전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의 선거를 도왔다고 했어요.
당시 신구범 전제주도지사의 라이벌 A씨가 당선이 되었는데, 선거 닷새 뒤 A씨의 선거운동원이었던 손모씨가 불법 선거운동을 고백했습니다. A후보 캠프로부터 돈을 받아 유권자들에게 살포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그 손모씨는 곧 사라져버렸고, 이상하게 생각한 이변호사가 그 사건을 캐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그 사건과 이승용 변호사의 죽음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찾아간 손씨. 본인 때문에 이승용 변호사가 죽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A후보 캠프에서 받은 돈을 기록한 장부와 금품 살포의 증거인 영수증을 이변호사에게 본인이 넘겼고, 그렇기 때문에 이변호사가 표적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손씨는 그 지시를 한 사람으로 김씨의 유탁파 선배, 선거판에서 활약했던 J씨를 의심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씨와 마카오에서 알던 지인은 김씨가 자수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형사라는 지인이 말렸다고 했어요.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씨는 친하게 지내던 형사가 있다고 했었는데요, K경정이라는 그 사람. 현재는 유탁파 두목에게 특혜를 제공해 직권 남용 혐의로 재판중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과 최초 인터뷰시 김씨는 한 형사가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배후로 유탁파를 의심하고 집요하게 김씨를 지켜봤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본인이 친한 K경정과 상의를 해 그 형사의 비리를 캐 좌천시켰다고 했어요.
유탁파를 의심했다가 좌천되었다는 형사는 조폭 잡기로 유명했다던 위에 언급했던 강희찬 전 형사였습니다. 강희찬 전 형사는 비리 의혹이 불거졌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었죠.
김씨는 작년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전화 인터뷰 당시 경찰이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아 본인을 잡으려고 한다는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모두 알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공소시효가 끝난 것으로 알고있었던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게는 이해할 수 없었던 그 말대로, 김씨는 경찰에게 잡혀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경찰의 수사 상황을 알고있었던 것이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캄보디아 지인에게 제보를 받은 것에 따르면 김씨가 도움을 받고 수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은 K경정으로부터였습니다. 이 지인은 본인의 핸드폰으로도 김씨가 K경정과 통화를 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것이 알고싶다팀은 그 핸드폰을 확보했습니다. 이 핸드폰이 이번 수사의 증거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1279회 - 골프 연습장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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